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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말레이시아 파견교사

[Day 70] 이런저런 수업 일지(인성 지도 + 40명 미술 수업 + 교생쌤 수업 참관)

by 누룽지식빵 2025. 5. 18.
정신 차려보니 수업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한 지가 한 달이 되가다니.. 말도 안 돼!!!
지난 한 달 간 또 여러가지 웃픈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인성지도_공부보다 인성이 우선이지

요즘 음악수업 중에 패들렛을 사용하고 있는데, 저번에는 인도계 학생이 니거라는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댓글로 여러 군데 달아서 혼났는데, 이번에는 독일계? 학생이 인도계 학생의 댓글에다가 인도계 학생이 매우 까맣다!! 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놓았다. 물론 다른 학생들이 이건 매우 나쁜거야 라고 댓글을 단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수업 전에 이 학생을 불러 아주 나쁜 행동이다 라고 했더니, 인도계 학생이 폭력적인 모습에 한 거다 라며 처음에는 자기가 정당방위?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 또한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이고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혼내니 자기가 잘못했고, 선생님께도 정말 죄송하다며 뉘우쳤다. 따로 상담한 뒤에 수업 시작 전에 모든 학생들에게 이런 댓글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 번 더 이야기하였는데, 독일계 학생이 큰 소리로 절대 이러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모습에 대견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초등 담임교사로 돌아간 느낌..ㅎ 그런데 우리 말레이시아 학생들을 혼내다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뉘우치는 것도 뉘우치는 거지만 선생님께도 지도해 주셔서 감사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모습에 정말 잘못이 있을 때는 반드시 지도하고 넘어가자! 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교사로서 책임감이 생긴다.

(영어로 혼내야 돼서 챗 지피티한테 물어보기도 함 >.< 말이 바로바로 안나와서 못 얘기하는 거 있을까봐)
 

40명 미술 수업_하.. 다음 날 알아차렸다 내가 두 반을 동시에 수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주는 1시간 연차시가 주어진 덕에 미술 수업을 진행했다. 좋아하는 한글 자음이나 모음 선택해서 그려 보고, 한지의 질감을 느끼며 한지 찢어서 붙이기!!


그런데 어쩐지 이 반은 처음에 25명 정도로 시작했는데, 한 명씩 계속 학생들이 들어오는 거다. 매 시간 스포츠 연습이 있거나 댄스 등 경연대회 준비가 있는 경우, 이전 수업을 마무리하지 못했을 경우에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기에 그런 상황이겠거니 하고 들어올 때마다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평균 학생들이 35명 정도 되는지라 흠..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나 모두가 들어왔구나 생각하며 수업을 진행했고, 만든 작품들을 모아 전지에 붙였다. 원래는 전지 한 판 정도면 모두의 것이 들어가는데, 전지가 두 판이 나왔고, 아이들은 책상이 없어 바닥에서 작품을 만들었다.

알고 보니 서로 다른 반의 것,, 왼쪽은 5O, 오른쪽은 5S


그런데 다음 날! 출근 70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나를 만나지 못했던 5O반 학생들과 수업을 하려고 아이들에게 한 번 더 확인차 이번이 우리 첫 번째 수업날이지? 했는데 아니란다!!! 어제 만났다고!!! 한지 만들었다고!!! 그 순간, 어제 그래서 교실이 가득찼구나 하는 깨달았다........! 어쨌든 한국에 대한 첫 소개는 그럼 이 친구들과 하지 않은 것이고, 5O반은 나랑 첫 수업으로 한지로 꾸미기 수업을 한 것이다 ㅋㅋㅋㅋㅋ (애들이 많아서 다 한 학생들은 교실 가라고도 하고, 시간 남은 학생들 역할도 부여하고, 한국어로 이름 써보라고도 했는데 무슨 일!!!!!)

전지에 작품 붙이기 맡은 학생
다한 학생 펜 반환 돕기 맡은 학생
다 끝내고 영어로 자기 이름 적어보기 도전하는 학생들



태극기, 무궁화 수업은 이미 너무나 많이 했고, 이 반 학생들과 1시간 수업의 기회가 있었기에 아주 편안하게 한국어로 우리 학급 학생들과 수업하듯이 자연스럽게 수업을 진행했다. 여전히 재밌는 것은 말레이시아 학생들은 사복입는 한국 학생들을 부러워 하고 한국 학생들은 교복입고 싶어 한다는 거~~~ 눈 오면 첫 날은 좋지만 다음날 차에 눈이 쌓이면 까맣게 된다는 얘기도 하고~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수업이 참 풍성해진다는 걸 느낀다. 
 

선생님 사랑해를 쓰려던 것 같다😍

5학년 중에 가장 늦게 만났지만, 가장 단 기간인 하루만에 다시 만난 5O반

♡ 잠시 수업 성찰: 완성하면 그 발음으로 시작하는 단어 적게 하거나, 한글을 보고 떠오르는 모양으로 그려보게 해도 좋을 듯 함(ㅂ 을 보고 어몽어스를 그리거나, ㅇ을 보고 도넛을 그린 학생들이 있었음

교생 선생님 수업 참관_사리쌤, 사라쌤

처음 학교에 와서 다들 수업하시느라 바쁠 때 가장 먼저 학교를 소개해준 우리 교생 선생님들 수업을 참관했다. 선생님들 실습 중간에 교수님이 오셔서 수업을 참관하는 것인데 부담될까봐 떨지 말라고 얘기하면서 나도 참관하고 싶다~ 했더니 바로 11:30에 하니까 들어오라고 흔쾌히 이야기해주었던 사리, 사라! 나라면 말이라도 오라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수업을 참관할 수 있었다. 

우리 실습하듯이 교실 뒤에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지도안을 두었다. 영상 녹화도 했는데, 수업 시작 20분이 지나자 교수님도 오셨다. 실습 갔던 때가 10년은 됐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수업을 즐기는 교생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대견한 마음도 대견한 마음이지만 가르치는 게 정말 보람되고 멋진 일이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요게 지도안!!
글씨체가 너무 예쁜 우리 사리쌤 글씨와 찰칵

말레이시아 교육대학교는 5년제인데, 내 또래 선생님들 때만 해도 5년 반이였다고 한다. 중학교 5학년까지 다닌 다음 만18세부터 입학할 수 있다고 한다. 첫 1년 이후로는 3개월씩 실습 나가고! 우리나라보다 좀 더 수월하게, 전문적으로 교사를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 우리나라처럼 교대는 학비가 싸다고 한다. 그런데 그러한 이유로 화장실도 낡고, 강의실은 에어컨이 없어서 매우매우 덥다고 ㅠㅠ 실습하러 초등학교 가는 게 더 좋다고 한다.

교육대학교는 졸업하면 임용고시 후 거의 100% 초등교사가 되지만, 일반대학교는 임용고시가 꽤나 까다로운 듯 하다. 대신 일반대학교를 졸업하고도, 1년간 초등교육 수업을 들으면 초등학교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고 한다.


아래는 우리 교생 선생님들이 다니시는 교육대학교! 벌써 2주 뒤면 복귀하신다ㅠㅠ

Institut Pendidikan Guru Malaysia Kampus Bahasa Melayu · Kuala Lumpur, Federal Territory of Kuala Lum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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