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월/화/수 KL 토론대회가 우리학교에서 개최되었다. KL에서 토론 대회에 참여하는 초중고 20개 학교의 대표들이 우리 학교로 방문했다.
그래서 내가 사용하던 미디어룸 교실도 토론 대기실로 바꼈고, 이번주 월, 화, 수 수업은 다 취소되었다. 금요일은 마할 히즈라라는 무슬림 달력에서의 새해라서 공휴일!

그나마도 오늘(목요일) 있던 수업도 20명의 선생님들이 출장을 간다는 이유로 바껴버렸다. 하지만 음악 수업을 더이상 늦추기는 싫어서 내가 맡은 보강 수업을 다른 선생님들과 바꿔서 오늘 수업 2시간(8:40~ 9:10 / 10:30~12:00)이나 확보했다!

한국 선생님들이랑 이야기함 웃긴 것은 한국에서는 수업이 너무 많아서 힘든데, 여기서는 내 수업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것이다.. 믿겨지는가
그렇다면 토론 수업이 진행되는 3일간, 수업도 없이 한국교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6월 23일 월요일 - 7:40~10:30 스포츠 활동 + 10:30 ~ 13:30 구급 상자 만들기
일단 아침 조회에서 모든 학생이 스포츠 활동을 한다고 안내했고, 탁구, 축구, 배드민턴, 배구 등 이미 속해있는 스포츠 동아리별로 운동장 곳곳에서 활동을 진행했다. 여러 선생님과 나는 토론이 있는데 교실을 못쓰는 건 알겠다만, 스포츠를 하면 시끄러워서 토론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1시간 넘게 스포츠하면 피곤하지 않을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과 배드민턴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있어서일까 선생님들은 자세 하나하나, 게임 하나하나 지시할 겨를이 없었고, 어찌저찌 준비운동을 끝낸 뒤 각자 흩어졌다. 선생님들 또한 국제학교같은 곳은 20명 정도밖에 안되서 통제가 가능한데 학생들이 너무 많으니 아이들이 각자도생을 할 수밖에 없고, 그 가운데 독립심이 키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아쉬워했다.
이후에는 1~3학년이 스포츠 활동 -> 간식타임 이후 모두 모여 조용히 앉아 있다가, 드디어 책가방을 가지고 교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4~6학년은 어셈블리 장소에 모여 구급 상자 만들기를 했다.



끝나고도 오후 4시까지 토론대회를 진행해서, 수업이 끝난 뒤 한 번 들렀는데 너무나 유창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물론 미리 자료 조사도 하고 대본도 써왔겠지만 어떻게 초등학생들이 저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큰 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지. 언제나 봐도 놀라운 모습이다. (물론 모두가 아닌 각 학교의 대표들이지만!!)






6월 24일 화요일
화요일에는 토론대회는 물론 30명의 선생님들이 교육청으로 출장을 갔다. 그래서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보강을 들어가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도록 하는데, 이 날은 내 이름이 보강교사 시간표에 들어가지 않아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서 수업 구상하고, 성찰하고 했다. 덕분에 그동안 정리하지 못한 수업 내용들, 사진들 정리할 수 있었다!
6월 25일 수요일
수요일에는 토론대회는 물론 30명의 선생님들이 교육청으로 출장을 갔다. 그래서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보강을 들어가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도록 하는데, 이 날은 2E 한 학급만 맡게 되었다. 부랴부랴 예전에 뽑아놓고 안 쓴 학습지 가지고 들어가서 나를 표현하는 캐릭터 만들기를 했다. 이래서 미리미리 색종이라도 사놓고 종이접기라도 해야하는데,, 다행히도 노래는 부르지 못했지만 활동만 바꿔서 진행할 수 있음에 감사,, 이후로는 또 아무 수업이 없이 3일 내내 바쁘지 않게 지내니 정말 피곤했다...







6월 26일 목요일
오늘 아침에 받은 보강 시간표를 보면 여러 번 수정된 것이 보인다. 이 시간 또한 너무 아까워 내가 수업하려던 학급들을 찾아 수정을 요청했고, 잘 반영되었다^^ 대신 원래 받은 건 1시간 반이지만, 수정해서 원래꺼 + 하고 싶은 학급으로 2시간 반 수업하게 됐다. 그래도 수업할 수 있는 게 어디야 ㅠㅠ 감사할 따름이다. 어제 미리 헤드셋, 핸드폰 챙겨오라고 한 지라 취소할 수 없었고, 다음주면 벌써 7월이라 빨리 프로젝트를 끝내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은 SMK Kiaramas라고 바로 옆 중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하느라 운동장은 체육대회 열기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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