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도 가져왔겠다 언젠가 아이들과 합주하고 싶어서 어떤 수업을 할까 고민하던 중, 원래는 콤팡(Kompang)으로 즉흥연주를 넣어서 합주를 해볼까 했는데, 갯수가 5개밖에 되지 않아 다른 악기를 찾아보던 중 앙클룽이 2세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앙클룽 연주 방법을 찾아보니 화음으로 연주하는 것이 돋보여서, 주요 3화음을 가르치면서 익숙한 노래를 함께 합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붐웨커 수업 때 자주 사용하던 것을 적용!!
그래서 진행한 앙클룽 + 해금 합주 수업!!! 역시 전공을 살려서 그런지 그동안의 수업들보다도 학생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였다. 영어가 잘 안되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집중하기도 하고. 이게 음악의 힘이구나 하고 느꼈다. 말로 표현하지 않고도 하나가 될 수 있는!!!
사실 말레이시아에서의 음악 수업은 춤 연습, 노래 연습 등 뭔가 컴피티션을 위한 수업으로 스킬을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수업에서는 어떤 학생이 왜 이 활동을 하는지, 한국에서는 이렇게 수업하는 게 자연스러운건지 궁금해 하기도 했다. 그리고 컴피티션 나가는 학생들만 연주해서인지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모르고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같은 수업을 여러 번 할 수 있는 것의 장점이라면, 한 학급 수업이 끝나면 피드백을 반영해서 다음 학급에서 더 질 좋은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오늘은 잊기 전에 이번주에 진행한 음악 수업을 정리해보려 한다.
일단 앙클룽은 8개씩 2세트인데 학생들은 30명이 넘어서 두 명씩 팀을 이루고 악기를 번갈아 가며 쓰라고 했다.
7/2 6L 수업 - (비공식 3등급 반)
1. 계이름, 코드 알아보기
- 앙클룽 번호 보고 어떤 음인지 확인하기
- 코드 따라 읽으며 주요 3화음 익히기
2. 지휘자 따라 즉흥연주하기
- 지휘자가 빨간봉을 들면 코드 1, 노란봉을 들면 코드 4, 파란봉을 들면 코드 5 연주하기
- 부채를 흔들면 선생님이 해금 연주
-> 해금이 멜로디를 연주하니 화음을 잘 안들리게 하는 것 같아, 앙클룽처럼 바이브레이션을 넣어 연주하도록 함
3. 라사사양 합주하기
- 라사사야 노래 부르기
- 지시봉따라 라사사양 코드 연주하기
- 지휘자가 선생님 대신 지시봉을 따라 코드를 짚도록 하고, 해금이랑 같이 연주
-> 악기를 번갈아가며 써야 해서 몇몇 학생들에게 소고를 치도록 줬는데,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여 다음 수업에서는 삭제
-> 라사사양 코드를 선생님 대신 지시하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낌
"한 지휘하는 학생이 엄청 능글맞게 합주를 지휘해서 재미있어 하는 학생들이 많았음"
-> 8개의 음대로 쭉 길게 앉으니 화음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다음 시간에는 동그랗게 앉는 것으로 변경
"정말 아이들이 한 마디도 떠들지 않고, 수업에 완전 집중함"
"그리고 음악실은 TV가 없어서 PPT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칠판을 사용하면서 판서의 중요성도 오랜만에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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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6E 수업(비공식 2등급 반)
- 전교회장같은 예의바른 남학생이 있는 반
코드 원! 도~ 미~ 솔! 이렇게
0. 도입: 둥글게 둘러 앉아서, 소리 안 나게 앙클룽 가져가기 <- 주황색: 새롭게 덧붙인 활동
- 앙클룽 가져가기
: 앞에 세 팀 정도 실패하고 나서는 빠르게 빠르게 성공함
- 앙클룽 번호 보고 도레미파솔라시도 순서대로 자리 바꿔 앉기
"게임으로 느끼고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함. 그리고 연주할 때도 앙클룽을 소중히 여김"
-> 학생들이 다 가져간 뒤에 앙클룽의 소리나는 원리를 설명하며 소리 안 나게 가져가는 방법도 설명해줌
"이런 원리를 이야기해줄 때마다 학생들이 오~~ 그런 거구나 하며 이해하는 목소리를 내는데, 이때 가르치는 내용이 잘 전달 되었다는 느낌에 많이 뿌듯했음"
1. 계이름, 코드 알아보기
- 앙클룽 번호 보고 어떤 음인지 확인하기
- 코드 따라 읽으며 주요 3화음 익히기
"선생님 따라 읽으세요. 코드 원! 도~ 미~ 솔! 이라고 얘기하면 엄청나게 밝은 목소리로 크게 따라 말해줘서 재미있었고, Nice! Bagus! 했을 때 그 칭찬하는 말까지 아이들이 따라하면서 좋은 수업 분위기가 형성됨"
"이때도 코드 1이 코드 1인 이유는 도를 뜻하는 1번이 근음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더니, 또 아주 잘 이해했다는 목소리와 표정을 보여주어 즐겁게 수업함"
2. 지휘자 따라 즉흥연주하기
- 지휘자가 빨간봉을 들면 코드 1, 노란봉을 들면 코드 4, 파란봉을 들면 코드 5 연주하기
- 부채를 흔들면 선생님이 해금 연주
-> 해금을 굳이 즉흥연주에 넣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음. 일단 내가 지휘자에게 집중을 안해서 많이 틀렸고, 앙클룽과 어울리지 않았음
-> 봉 세 개를 다 흔드는 예시도 보여줬더니 그렇게 흔드는 학생들이 있었어서, 다음에는 하나씩만 흔들도록 해야겠음
3. 라사사양 합주하기
- 라사사야 노래 부르기
- 지시봉따라 라사사양 코드 연주하기
- 지휘자가 선생님 대신 지시봉을 따라 코드를 짚도록 하고, 해금이랑 같이 연주
-> 소고는 사용하지 않음
-> 라사사양 코드를 선생님 대신 지시하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껴서 다음에는 지휘자를 쓰지 말고, 그냥 판서를 해두어야 겠음.
0.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좋아해서, 오징어 게임처럼 수업을 끝내려면, 앙클룽을 다시 중앙에 놓고 "감사합니다" 인사한 다음 나갈 수 있도록 함. 감사합니다를 까먹거나 앙클룽을 소리내서 두면 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마지막에 성공한 학생에게 벌칙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마지막이라니! 하고 남은 여학생들에게 벌칙이 함께 사진찍는 거라고 하니 엄청 좋아하며 같이 찍었다. 신발 갈아신던 남학생도 후딱 들어와서 같이 사진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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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6O 수업(비공식 4등급 반)
- 만나면 언제나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외치는 이쁜 여학생이 있는 반
0. 도입: 둥글게 둘러 앉아서, 소리 안 나게 앙클룽 가져가기
- 앙클룽 가져가기 -> 물론 지금까지 실패했다고 비난한 학생은 없었지만, Don't blame이라는 말을 추가했다
- 1분 동안 옆에 친구랑 앙클룽 소리를 비교해보며 왜 앙클룽 크기가 다 다른지 생각해보라고 함
"사실 이 활동은 미리부터 했었어야 했는데, 한 학생이 왜 앙클룽 크기가 다 다르냐고 물어본 덕에 하게 되었다. 이 중요한 것을!!! 놓칠 뻔"
- 앙클룽 번호 보고 도레미파솔라시도 순서대로 자리 바꿔 앉기
"여기는 비공식 4등급반이라서 그런 걸까,, 앙클룽 연주도 잘 못해서 위아래가 아니라 양옆으로 흔들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번호 보고 앉는 것도 못해서 어디 앉으라고 지정해줬고, 다 앉고 나서 확인해 보니 "미"를 맡은 학생이 2명이어야 하는데 1명인 것이다. 그래서 오잉,, 미스테리야 얘들아 ... 했는데, 한 남학생이 '미'가 아닌 '솔' 자리에 앉아 있었고, 미스터리가 풀렸다 ㅋㅋㅋ"
1. 계이름, 코드 알아보기
- 앙클룽 번호 보고 어떤 음인지 확인하기
- 코드 따라 읽으며 주요 3화음 익히기
2. 지휘자 따라 즉흥연주하기
- 지휘자가 빨간봉을 들면 코드 1, 노란봉을 들면 코드 4, 파란봉을 들면 코드 5 연주하기
-> 워낙 지휘자가 되고 싶은 학생들도 많은 활동이고, 해금의 효과도 없는 것 같아 화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금은 아예 뺐다.
"근데 바로 전에 수업한 6E은 하고 싶은 학생들이 많아서 가위바위보도 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이 반은 처음에 하고 싶다는 학생이 한 명씩 밖에 나오지 않았다. 갈수록 많아짐"
-> 지휘한 학생은 다음 지휘 학생이 정해지면 그 학생이 연주하던 자리로 가서 악기를 연주하도록 했는데, 다양한 음을 경험해보도록 할 수 있어 좋았다.
-> 그전까지는 1분 제한시간을 주었는데 오늘은 핸드폰 영상 촬영도 해야하고 해서, 지휘자에게 끝내고 싶을 때는 빨간색 스틱(코드 1)으로 끝내면 된다고 했더니 오히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음악이 나왔고, 지휘자나 학생들 모두 음악이 끝나는 구나를 느꼈다.
3. 라사사양, 둥글게 둥글게 합주하기
- 라사사야 노래 부르기
- 지시봉따라 라사사양 코드 연주하기
- 둥글게 둥글게 노래 부르기
- 지시봉따라 둥글게둥글게 코드 연주하기
-> 소고, 해금 사용하지 않았고, 지휘 맡는 학생도 뽑지 않았다. 대신 내가 마이크에 대고 멜로디 노래함.
-> 악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학생들은 기본박을 박수로 치고, 멜로디를 따라 부르도록 함.
0. 평가: 시간이 남아서 어떤 활동이 가장 재밌었냐고 물어보며 평가를 했는데, 합주를 꼽은 학생이 제일 많았고, 즉흥연주가 합주 뽑은 학생과 비슷하게 반반, 둥글게 앉아 앙클룽 가져가는 것을 뽑은 학생이 2명 정도 있었다. 다음에도 평가는 잊지 말고 해야지!!!
0. 정리: 앙클룽을 다시 중앙에 놓고 "감사합니다" 인사한 다음 나갈 수 있도록 함.


6E 반의 한 학생이 저번 4월 말 페스티벌에서 강강술래가 인상깊었는지, 강강술래를 배우고 싶다며 나를 보자마자 "강강술래~" 노래를 불렀다. 다음 수업은 강강술래로 준비해 봐야지.
새삼 음악 수업을 이렇게 자신감 갖고, 할 수가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음악 수업 더 준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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