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 하리라야 하지 등을 이유로 장장 17일을 쉬다가 어제 오랜만에 학교에 출근했다.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지내던 게 익숙해서였는지 오랜만에 학교를 간다고 하니 들뜨고 기대됐다.
그러고 어제 저녁에 올라온 교사 전보 안내. (말레이시아는 왓츠앱으로 소통을 해서 밤낮 불구하고 교사톡이 활발하다 ㅎㅎ..)

본교에 13년 근무하셨던 하스난 선생님의 전보 소식!
내가 얼마 전에 다녀온 클란탄에 있는 학교로 전보가 나셨다고 한다. 그것도 정말 시골 중의 시골로! 말레이시아는 시골로 가는 건 어렵고, KL이나 슬랑고르같은 수도권으로 오는 건 쉽다고 한다. 시골에서는 학생들이 집이랑 학교의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2~3일에 한 번씩 오기도 하고, 생활비도 훨씬 저렴해서 다들 시골에 살고 싶어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3,000링깃(100만원)이면 전원주택에 살 수 있다고,, 아이들 유치원비도 KL은 최소 월에 600링깃인가? 인데 클란탄에서는 300링깃으로 절반이라고 한다.
게다가 한국이랑 마찬가지로 오지에 가면 최소 9년 뒤에는 교장 선생님을 할 수 있다고! 월급도 1,000링깃이나 더 받는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전보를 1년에 1번 쓸 수 있는데, 4번 패스 여부를 알려준다고 한다. 4번째에도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에 다시 써야함. 하스난 선생님도 5번이나 도전했는데 실패했다가 이번에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살던 동네가 클란탄인데 돌아가게 되어 기쁘다고 ^-^

이에 오늘 아침에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하스난 선생님의 전보를 축하해주었다. 한국에서는 이름이랑 전근가는 학교 이름 띡 써놓고 끝인데 1시간 동안 선생님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며 함께 얼굴을 맞대는 말레이시아 문화가 감동스러웠다. ㅠㅠ
우리는 교장 선생님 퇴임하실 때나 이렇게 한다고 하니까 말레이시아는 모든 선생님들이 전근갈 때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래, 공부보다 이렇게 사람 사는 정을 나누는 게 훨씬 중요한데 말이지
하스난 선생님 소감 - 추억 사진 영상 감상 - 선생님들의 작별 인사 영상 감상 - 선물 증정(선생님들) -
학생들과의 1:1 작별 인사(bgm. Terima kasih Cikgu) - 선생님들과 단체 사진
물론 하스난 선생님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컴퓨터실 갈 때마다, 화상 수업 할 때마다 도와주셨던 선생님인데 이렇게 가시다니 아쉬웠다. 그래서 전날 작별 인사 영상도 찍었는데, 말레이시아어로 말씀드리고 싶어서 번역해서 읽었다.





선물은 선생님들이 십시일반해서 드렸는데, 수학 선생님이다보니 수학 선생님들끼리 모으기도 하고, 우리로 치면 친목회에서 드리기도 하고, 친한 선생님들은 따로 준비해서 자기 아이와 함께 나와 전달하시기도 하셨다.
선물을 주고 받을 때는 항상 기념사진을 찍는 말레이시아 문화!
독특했던 건, 우리나라는 그냥 금일봉 드리는데 전보가신다고 캐리어, 가방 등이 선물로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가장 부러웠던 건 학생들과의 1:1 작별인사!! 작별인사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다 눈물났다 ㅠㅠ 어떤 학생들은 선물을 드리기도 하고, 편지를 쓰기도 했다. 천 명이 넘는 학생들과 직접 악수하고 눈 마주치며 작별인사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갑자기 내가 나중에 교장 선생님 되면 이런 문화 만들고 싶은 기분? ㅠ_ㅠ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화가 자리잡으면 우울증 같은 병은 사라지지 않을까?
유용한 챗 지피티~~~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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