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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말레이시아 파견교사

[Day 130] 한국어로 자기소개하기 수업

by 누룽지식빵 2025. 7. 17.

저번주에 프로젝트 끝내고, 줌 수업 2개나 한다고 고생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세계시민교육하겠다고 수업시간에 한국어를 알려준 적은 없어서, 이번주는 한 반 당 30분 수업만 들어가되, 간단하게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업 구성은 간단하다.


<한국어로 자기소개 수업하기>

* 도입(5분): 선생님이랑 5달 동안 같은 학교에서 생활했는데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한국어에 무엇이 있는지 발표하기
               - 한국어 교육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동안 안했는데, 학생들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송편, 무궁화, 예뻐요, 멋져요, 맛있어요" 등 꽤 많은 단어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얼마 전 오징어게임 3가 나오고 나서는 너무나 쉽게 "똑똑, 누구십니까, 꼬마입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도 따라해서 정말 한국 문화의 파급력이 엄청나다고 느낀다.

* 활동 1(5분): 자기소개하는 방법 익히기 "이름이 뭐에요?" "저는 000입니다." "안녕히가세요"

* 활동 2(5분 설명 +13분 게임): 학습지 나눠주고 게임 진행
                     - 어썸 또는 가위바위보를 한 뒤, 이긴 사람이 질문, 진 사람이 자신의 이름 말하기, 이긴 사람은 진 사람의 이름을 학습지에 적을 수 있다.

 * 정리(2분): 배운 문장 한 번 씩 더 읽어보기, 선생님이 질문하면 답변해보기
                   학습지 접어서 가방에 넣기 -> 부모님께 가르쳐드리기

 

3학년과 4학년 학생의 차이
  • 주의 집중: 3학년 학생들은 일단, 수업 시작까지 10분 정도가 걸린다. 학생들의 주의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시작부터 손머리, 손어깨, 섬/바다 게임 등등 학급마다 통하는 놀이로 시작을 했다. 4학년은 조용해서 바로 수업 시작이 가능하다.
  • 4학년 학생들에게는 소개를 한 뒤에 "안녕히가세요/잘가요"를 말하도록 했는데, 3학년은 잘 되지 않았다.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자! 새로운 언어인 것을! (이미 우리 말레 학생들은 영어, 말레이시아어, 아랍어를 배우고 있다...!)
  • 담임이 없다고 안 싸우는 것이 아니다. 3학년 다섯 반 중 이번주 싸움 중재만 두 반에서 했다. 왜 싸웠는지는 말레이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폭력을 쓰는 건 나쁜 거니까. 밖으로 불러서 폭력은 어떤 상황이든 안되고, 잘못한거라고 이야기했다. 끌어내는 것부터 오랜만에 신규때의 느낌이 들었는데, 3학년 체격도 조그만 남자아이가 계속 친구에게 달려들려고 안간 힘을 썼다. 하지만 상대 친구가 먼저 때렸던 것이였고, 둘 다 사과하고 악수하며 끝났다. (아이들은 똑같은 것이 내가 일부러 다른 학생들은 활동하게 하려고 두 친구를 밖으로 데려온 것인데 다른 아이들까지 계속 혼나나 뭐하나 따라와서 봐서, 들어가라고 하기 바빴다 ..ㅎ)
  • 또다른 학생은 말싸움을 한 것 같은데, 활동지에 이름도 안쓰고 활동에 참여도 안하며 혼자 울고 있었다. 왜그러냐고 하니 말도 안하고 계속 울어서, 네가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괜찮아지면 활동에 참여해! 했는데, 다행히도 다른 학생들이 활동하면서 이 친구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재밌어 보였는지 마지막에는 활동지 다했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독일계 학생이였나 내가 말만 하면 반대로 얘기하는 영어잘하는 학생인데 활동에 열심히 참여함
울고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 활동 참여를 권하는 아이
결국 모두 완성!!
Time's up 따위 없음, 끝까지 완성해냄!!!
뿌듯해하는 아이들, 12번 이기는 동안 한국어 20번은 하지 않았을까

물고기도 그리고 귀여운 3학년😊

영어를 잘하는 ZETA반 학생들의 특징
  • 신기하게 영어를 잘 하는 반일수록, 동남아의 가위바위보라는 "어~썸"을 할 줄 모른다. 어썸은 가위 대신 주먹을 닭의 부리처럼 낸다. 그런데 제타반은 당연히 이 게임이 뭔지 모르고, "롹, 페이퍼, 시졀스"는 잘도 한다. 그래서 학년별로 두 반은 가위바위보, 세 반은 어썸을 했다.

말레이시아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특징
  • 말레이시아 학생들은 좀 더 활동을 끝까지 하는 습성이 있다. 내가 시간이 다 됐다고, 점수를 매기라고 하는데도 3학년의 경우 앉으라고 해도 계속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고, 4학년 학생은 내일 이어서 하겠다고 한다. 물론 학생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수업 때도 그전 수업을 다 못마친 학생들은 남아서 다 하고 다음 수업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 3학년 학생들이 집중을 안하니 어떤 똑똑이 학생이 부러져서 막대만 남은 대걸레를 주더니 이걸로 집중시키라고 했다. 여기도 체벌은 안되지만, 진로주간에도 선생님 복장을 한 학생이 긴막대를 가져오는 것처럼 여전히 이 막대가 교사를 상징하는 듯 하다.
  • 3학년이지만 아직 알파벳을 제대로 못쓰는 학생들도 있었다. 내 이름을 알파벳으로 불러줘도 잘 못써서 내가 직접 쓰고 따라쓰게 했는데,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수업시간에 따로 불러 다른 선생님과 1:3 정도로 개별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제타반 학생들은 오히려 영어만 알아서 말라유어가 아닌 영어 학습지로 제공하기도 했다.

3학년 학생이 가져다준 막대기🤣


다음주 5~6학년은 무슨 수업을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