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프로젝트 끝내고, 줌 수업 2개나 한다고 고생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세계시민교육하겠다고 수업시간에 한국어를 알려준 적은 없어서, 이번주는 한 반 당 30분 수업만 들어가되, 간단하게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업 구성은 간단하다.

<한국어로 자기소개 수업하기>
* 도입(5분): 선생님이랑 5달 동안 같은 학교에서 생활했는데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한국어에 무엇이 있는지 발표하기
- 한국어 교육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동안 안했는데, 학생들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송편, 무궁화, 예뻐요, 멋져요, 맛있어요" 등 꽤 많은 단어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얼마 전 오징어게임 3가 나오고 나서는 너무나 쉽게 "똑똑, 누구십니까, 꼬마입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도 따라해서 정말 한국 문화의 파급력이 엄청나다고 느낀다.
* 활동 1(5분): 자기소개하는 방법 익히기 "이름이 뭐에요?" "저는 000입니다." "안녕히가세요"
* 활동 2(5분 설명 +13분 게임): 학습지 나눠주고 게임 진행
- 어썸 또는 가위바위보를 한 뒤, 이긴 사람이 질문, 진 사람이 자신의 이름 말하기, 이긴 사람은 진 사람의 이름을 학습지에 적을 수 있다.
* 정리(2분): 배운 문장 한 번 씩 더 읽어보기, 선생님이 질문하면 답변해보기
학습지 접어서 가방에 넣기 -> 부모님께 가르쳐드리기
3학년과 4학년 학생의 차이
- 주의 집중: 3학년 학생들은 일단, 수업 시작까지 10분 정도가 걸린다. 학생들의 주의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시작부터 손머리, 손어깨, 섬/바다 게임 등등 학급마다 통하는 놀이로 시작을 했다. 4학년은 조용해서 바로 수업 시작이 가능하다.
- 4학년 학생들에게는 소개를 한 뒤에 "안녕히가세요/잘가요"를 말하도록 했는데, 3학년은 잘 되지 않았다.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자! 새로운 언어인 것을! (이미 우리 말레 학생들은 영어, 말레이시아어, 아랍어를 배우고 있다...!)
- 담임이 없다고 안 싸우는 것이 아니다. 3학년 다섯 반 중 이번주 싸움 중재만 두 반에서 했다. 왜 싸웠는지는 말레이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폭력을 쓰는 건 나쁜 거니까. 밖으로 불러서 폭력은 어떤 상황이든 안되고, 잘못한거라고 이야기했다. 끌어내는 것부터 오랜만에 신규때의 느낌이 들었는데, 3학년 체격도 조그만 남자아이가 계속 친구에게 달려들려고 안간 힘을 썼다. 하지만 상대 친구가 먼저 때렸던 것이였고, 둘 다 사과하고 악수하며 끝났다. (아이들은 똑같은 것이 내가 일부러 다른 학생들은 활동하게 하려고 두 친구를 밖으로 데려온 것인데 다른 아이들까지 계속 혼나나 뭐하나 따라와서 봐서, 들어가라고 하기 바빴다 ..ㅎ)
- 또다른 학생은 말싸움을 한 것 같은데, 활동지에 이름도 안쓰고 활동에 참여도 안하며 혼자 울고 있었다. 왜그러냐고 하니 말도 안하고 계속 울어서, 네가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괜찮아지면 활동에 참여해! 했는데, 다행히도 다른 학생들이 활동하면서 이 친구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재밌어 보였는지 마지막에는 활동지 다했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영어를 잘하는 ZETA반 학생들의 특징
- 신기하게 영어를 잘 하는 반일수록, 동남아의 가위바위보라는 "어~썸"을 할 줄 모른다. 어썸은 가위 대신 주먹을 닭의 부리처럼 낸다. 그런데 제타반은 당연히 이 게임이 뭔지 모르고, "롹, 페이퍼, 시졀스"는 잘도 한다. 그래서 학년별로 두 반은 가위바위보, 세 반은 어썸을 했다.



말레이시아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특징
- 말레이시아 학생들은 좀 더 활동을 끝까지 하는 습성이 있다. 내가 시간이 다 됐다고, 점수를 매기라고 하는데도 3학년의 경우 앉으라고 해도 계속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고, 4학년 학생은 내일 이어서 하겠다고 한다. 물론 학생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수업 때도 그전 수업을 다 못마친 학생들은 남아서 다 하고 다음 수업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 3학년 학생들이 집중을 안하니 어떤 똑똑이 학생이 부러져서 막대만 남은 대걸레를 주더니 이걸로 집중시키라고 했다. 여기도 체벌은 안되지만, 진로주간에도 선생님 복장을 한 학생이 긴막대를 가져오는 것처럼 여전히 이 막대가 교사를 상징하는 듯 하다.
- 3학년이지만 아직 알파벳을 제대로 못쓰는 학생들도 있었다. 내 이름을 알파벳으로 불러줘도 잘 못써서 내가 직접 쓰고 따라쓰게 했는데,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수업시간에 따로 불러 다른 선생님과 1:3 정도로 개별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제타반 학생들은 오히려 영어만 알아서 말라유어가 아닌 영어 학습지로 제공하기도 했다.

다음주 5~6학년은 무슨 수업을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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